269세간법들에 접촉되어도
마음이 일렁이지 아니하나니
슬픔 없고 물듦 없는 안온함,
이것이 위 없는 길상吉祥이어라.phuṭṭhassa lokadhammehi
cittam yassa na kampati
asokaṃ virajaṃ khemaṃ,
etaṃ etam maṅgalam uttamaṃ— «숫타니파타» 269
일반 서점에서는 구입하기 힘든 초기불교 경전과 팔리어 관련 서적은 파리얏티(Pariyatti) 비영리재단에서 구할 수 있다. 주로 초기불교 관련 서적의 출판과 유통을 담당하면서 팔리어 공부도 안내하고 있는 곳이다. 그중에는 “부처님의 매일의 말씀(Daily Words of the Buddha)” 페이지가 있는데, 매일 사구게四句揭 분량의 팔리어 경문을 번역문과 함께 소개해 준다. 얼마 전에 이를 알고 며칠 구독해 보니 틈틈이 팔리어 경문을 읽어볼 수 있어 큰 기쁨이 된다. 그래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파리얏티 재단에서 소개해 주는 “매일의 말씀”을 번역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별다른 해석을 가하지 않고, “매일의 말씀”으로 소개된 경문을 다른 경전과 교차적으로 읽으며 번역해 볼 계획이다.
오늘 처음 소개해 올리는 말씀은 «숫타니파타» 2.4, 「대길상경大吉祥經」의 269송이다. 이 게송에서는 “세간법”이 언급되는 바, 다른 경전과 교차적으로 읽자면, 장부 제33경(DN 33), 증지부 8.5경, 8.6경(AN 8.5; AN 8.6) 등에서 “세간법”의 구체적인 풀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중 증지부 8.5, 「세간법경」 전문을 소개한다. 아울러 이 「세간법경」과 평행하는 경문인 상응부 36.6, 「화살경」의 마지막 게송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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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이여, 여덟 세간법이 세간을 운행하며, 세간이 여덟 세간법을 운행한다. 무엇이 여덟인가? 이득과 손실, 명예와 불명예, 비난과 칭송, 안락과 괴로움이다. 비구들이여, 이 여덟 세간법이 세간을 운행하며, 세간이 이 여덟 세간법을 운행한다.
이득과 손실, 명예와 불명예,
비난과 칭송, 안락과 괴로움,
이것들은 인간에게 무상한 법들,
영원하지 않고 변하는 법들.이것들을 알아 유념하는 현인,
그는 변하는 법들을 지켜보나니,
바라는 바를 두어 법들이 마음의 여울을 이루는 일 없으며
바라지 않는 바를 두어 피하는 일 없어라.순경順境의 법들이든 역경逆境의 법들이든
그에게 이르면 흩어지고 사라지네, 없어지네.
물듦 없고 슬픔 없는 발걸음 알아
바르게 알아차리는 자, 존재(有) 저편으로 가는 자.lābho alābho ca yasāyaso ca
nindā pasaṃsā ca sukhaṃ dukhañca
ete aniccā manujesu dhammā
asassatā vipariṇāmadhammā.ete ca ñatvā satimā sumedho
vvekkhati vipariṇāmadhamme
iṭṭhassa dhammā na mathenti cittaṃ
aniṭṭhato no paṭighātam eti.tassānurodhā atha vā virodhā
vidhūpitā atthaṅgatā na santi
padañca ñatvā virajaṃ asokaṃ
sammappajānāti bhavassa pāragū.— 증지부 8.5, 「세간법경」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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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느낌(受)이든 괴로운 느낌이든
반응하지 않아라, 지혜 있는 자, 다문多聞한 자.
이점에서 현자와 범부 간에
공력功力의 차이 크구나.법이 밝혀진 자, 다문한 자,
이 세간과 저 세간을 함께 보는 자,
바라는 바를 두어 법들이 마음의 여울을 이루는 일 없으며
바라지 않는 바를 두어 피하는 일 없어라.순경順境의 법들이든 역경逆境의 법들이든
그에게 이르면 흩어지고 사라지네, 없어지네.
물듦 없고 슬픔 없는 발걸음 알아
바르게 알아차리는 자, 존재(有) 저편으로 가는 자.na vedanaṃ vediyati sapaññaño.
sukhampi dukkhampī bahussutopi
ayañ ca dhīrassa puthujjanena
mahā viseso kusalassa hoti.saṅkhātadhammassa bahussutassa
sampassato lokamimaṃ parañca
iṭṭhassa dhammā na mathenti cittaṃ
aniṭṭhato no paṭighātameti.tassānurodhā athavā virodhā
vidhūpitā atthagatā na santi
padañca ñatvā virajaṃ asokaṃ
sammā pajānāti bhavassa pāragū.— 상응부 36.6, 「화살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