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갑의 <진국명산>

송만갑 <진국명산>은 창자가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단가 중 하나이다. 사설 전반부 “진국명산 ~ 감격군은허오리다”는 가곡 <편수대엽>에서 따온 것으로 서울의 산세를 묘사하고 임금의 만수와 나라의 태평을 비는 내용이다. 후반부는 전반부의 내용을 이어받으면서 풍류를 노래하고 있다.

송만갑(1865~1939)의 <진국명산>이 유명하다. 그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송만갑으로 이어지는 동편제 전통 가문의 후예였으나, 청중과의 교감을 중시하여 자신의 소리에 서편제를 가미하였다. 그 때문에 그는 송씨 가문의 법통을 말살하려는 놈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며, 당시 동편제의 대가들은 그의 소리를 ‘통속화’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감각과 창조적 역량을 억누를 수 없었던 것이다.

그의 가문은 송흥록, 송광록 대에는 남원 운봉에 살았으나 송우룡 대에 구례로 이사하여 송만갑은 구례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 구례읍에 송만갑의 생가가 있다. 송만갑의 소리에서 지리산 자락 위아래 남원과 구례의 원형적 질감을 고스란히 맛볼 수 없음이 아쉽기는 하나, 어쩌랴, 그래도 바탕이 동편제였던만큼 그의 굽이치는 소리에서 지리산의 깊은 골을 그려봄 직하다.

“송만갑의 소리는, 수리성에 단단하고 목이 쉰 철성으로, 전력을 다해 통성으로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음에서 저음으로 뚝 떨어지거나, 저음에서 고음으로 솟구치면서 성음의 변화를 주는 그의 창법은, 다른 사람으로서는 감히 흉내도 낼 수 없을 정도이다.”(최동현, <판소리5명창>(신나라레코드)의 음반내지)

[audio:http://www.gosinga.net/wp-content/uploads/2007/03/jinguk.mp3]

진국명산 만장봉이오, 청천삭출금부용은
거벽흘립하야, 북주로 삼각이요,
긔암은 두기, 남안의 잠뒤로다.
좌룡은 낙산, 우호인왕,
서색은 반공응상궐이요, 숙기는 종영출인걸이라.
미재라, 동방산하지고요.
성대태평의 의관물물 만만세지금탕이라.
연풍코 국태민안커날
인유이봉유하고, 면악등림 취포반환 허오면서,
감격군은허오리다.

남산송백은 울울창창, 한강유수는 호호양양.
주상전하는 차산수이겉이 산붕수갈토록,
성수무강허사 천천만만세를 태평으로만 누루소서.
우리도 일민이 돼서 격양가를 부르리라.
부귀와 공명은 세상 사람으게 모두 다 전허고,
가다가 저물거든 기산대하처의 명당을 가려서,
전후좌우로 유정한 친구 벗님,
명기명창, 풍류대인 좌우로 늘어서,
일모가 도궁토록 떡궁 풍악 치고, 남녀 기생들이 늘어앉어,
한 잔 더 먹소, 덜 먹소, 늘어앉어 거드렁거리고 놀아.

(최동현 채록)

송만갑의 <진국명산>”에 대한 2개의 댓글

  • 노래가 안나오네요^^
    File not found
    파일을 찾지못햇다네여

    지나가던쪼다
  • 이제 음악이 나올 겁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다른 서버주소로 링크되어 있어서 들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고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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